다국적 연구팀에 의해 유전체 염기서열이 밝혀진 벼의 유전자 기능을 대량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신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대 안진흥 교수팀은 과학기술부 프론티어사업단의 하나인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단장 최양도) 지원으로 벼 돌연변이에서 추출한 DNA를 집적화해 각 유전자의 기능을 대량분석할 수 있는 '돌연변이 DNA 집단(DNA풀)'을 세계 처음으로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돌연변이 DNA집단은 인위적으로 대량 생산한 벼의 돌연변이체에서 DNA를 추출한 뒤 이들 DNA를 5백개씩 모아 만든 것으로,이를 이용하면 특정 유전자의 기능이 상실된 돌연변이체를 추적,확인함으로써 각 유전자의 기능을 알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미 국내 6개 실험실과 외국 2개 실험실에 이번 돌연변이 DNA집단을 배포,유용성을 검증받았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돌연변이체 DNA집단을 이용한 유전자 기능연구는 다른 식물이나 동물에서 많이 이용됐지만 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벼의 유전자기능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