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는 지난해 1조엔이 넘는 수익을 냈다. 일본 내수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해외시장 판매가 호조를 나타낸 결과였다. "캠리"와 함께 도요타의 베스트셀러인 "코로라(Corolla)"는 가족 중심의 소형차.미국시장에서도 "코로라"의 고객은 주로 30~40대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다. 이 부모들에겐 차는 무엇보다 안전해야 한다. 어린 자녀들을 위해선 더욱 그렇다. 흔히 "과잉보호"라고 하는 부모들의 극성은 외국이라고 다를 게 없다. "코로라" 광고는 바로 이 과잉보호 심리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광고 속 아이는 집 안마당 작은 풀장에 들어가기 위해 각종 안전장치를 덕지덕지 붙이고 있다. 4개의 튜브가 아이의 온 몸을 감싸고 있고 그것으로도 부족했는지 양쪽 팔에도 튜브가 달려 있다. 재수가 없으면 접시물에 빠져도 익사할 수 있다는데 정말 그 말을 믿는 건지. 시리즈로 제작된 다른 2편의 광고도 마찬가지다. 집안에서 온몸을 포장용 안전 비닐로 감싸고 노는 아이가 등장하는가 하면 세발자전거 앞뒤에 보조바퀴를 2개씩 달아 총 7개 바퀴가 지탱하는 자전거를 탄 아이도 나온다. 광고 카피도 노골적으로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부모들을 위하여"라고 썼다. 이 광고는 과장된 상황과 직설적인 카피를 통해 "코로라 차는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하고 있다. 물론 안전에는 과잉이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2중,3중으로 안전장치를 한다고 해서 지나친 게 아니니까. 이처럼 자동차에 있어서 안전은 가장 중요하다.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해보면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늘 안전이다. 그런데 막상 차를 고를 때는 안전은 뒷전으로 제쳐두고 스타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수입선 다변화가 해제되는 오는 7월부터 혼다의 "시빅"과 함께 국내에 본격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라". 동급 자동차를 생산하는 국내의 한 자동차도 "씽크 패밀리(Think Family)"란 슬로건으로 가족 중심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벌써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 사이에 광고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양웅 금강기획 국장(크리에이티브 디렉터) woong@diamon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