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20일 가계대출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밝혀 정부의 억제방침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국민은행은 이날 TNS코리아에 의뢰해 전국 1천4백75가구를 대상으로 '가계대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계대출을 쓰고 있는 가구는 전체의 37.2%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계대출을 받은 가구 비중을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52.2%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40대 44.0% △20대 43.9% △50대 20.9%로 나타났다. 30대와 40대 가구주의 경우 담보대출을 갖고 있는 가구가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20대 가구주의 66.7%는 신용대출을 받았으며 45.6%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연간 가계소득에서 가계대출잔액이 차지하는 비중과 가계 월평균 소득에서 지급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근거로 할 때 가계대출 가구를 크게 5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중 3~5군인 전체의 19.9%만이 금리가 상승할 때 부담을 느낄 것으로 나타나 가계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계대출의 부실화가 나타날 경우 저소득층 가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 이들 가계가 주로 이용하는 제2금융권이 은행보다 가계부실화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가구 대부분이 재정상태가 건전하고 비대출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계대출 시장의 성장잠재력은 풍부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가계대출의 용도는 주택구입자금과 전세자금이 전체의 48.2%로 가장 많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