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서울은행 등 7개 국내 은행에 대한 실사에 들어갔다. 은행들은 이번 실사를 계기로 신용등급이 1∼2개월 내에 적어도 두 단계 가량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브라이언 옥 이사 등 5명으로 구성된 무디스 실사팀은 이날 서울은행과 대구은행을 방문, △경영전략 △자본확충 계획 △자산 건전성 △수익성 등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21일엔 부산은행, 23일엔 제일은행과 한미은행, 24일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에 대한 실사를 잇따라 진행할 계획이다. 무디스는 지난 4월 국민 외환 조흥 우리은행 등의 신용 등급을 올렸지만 이번 실사 대상 은행들에 대해선 2000년 7월(신한 한미 서울 하나은행)과 2000년 10월(제일은행) 이후 추가조정을 하지 않았다. 특히 제일 하나 한미 서울 부산 대구은행 등은 경영상태가 크게 호전됐는 데도 투기등급(Ba1등급 이하, 장기외화채권 기준)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이번 실사를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위한 작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투자 적격 등급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