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와 의류업계가 무더운 여름을 겨냥한 이색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더위를 식혀주고 쾌적함을 느끼게 해주는 기능성 의류와 노출에 대비한 갖가지 아이디어 상품들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로얄셔츠 매장에 섬유에다 천연 자일리톨을 배합해 만든 '자일리톨 프레시셔츠'를 내걸었다. 자일리톨이 몸에서 발산되는 수분과 반응해 상쾌한 착용감을 준다고 판매원은 설명한다. 랑방 입생로랑 등은 감초추출액의 천연 항균기능이 첨가된 '감초마 셔츠'를 내놓았다. 여름용 마 혼방 소재지만 구김이 적고 다림질이 쉬운 점이 특징이다. 신사정장 맨스타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특수소재를 안감에 넣어 외부 기온변화에 관계없이 섭씨 26도로 유지해주는 기능성 정장 '에어컨 26℃'를 선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 가네보 매장은 신소재와 특수편직법으로 짜 샌들이나 뮬을 신을 때 적합한 샌들용 스타킹을 선보였다. 일반 스타킹이 덥고 발 모양이 예쁘지 않아 맨발로 다니는 여자들이 많은 데 착안한 제품이다. 미니스커트용 스타킹인 '스테이핏'도 갤러리아 패션관 1층에 전시됐다. 일본에서 히트한 이탈리아 제품으로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밴드스타킹이다. 고무 밴드가 돌돌 말리거나 조여지지 않아 짧은 치마를 입더라도 팬티스타킹을 신을 필요가 없다. 스타킹 밴드를 화려한 레이스로 처리해 치마 밖으로 노출돼도 어색하지 않고 멋스러운 게 특징이다. 브래지어 아이디어 상품도 줄을 잇고 있다. 제임스딘은 가슴의 중요한 부위만 가리는 '캐롤컵'을 팔고 있다. 트라이엄프는 패드 대신 컵 안쪽에 물을 넣는 워터브라를 선보였다. 물이 움직이면서 마사지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프랑스 패션 란제리 브랜드인 '프린세스 탐탐'의 나이야드 브라는 패드를 넣었다 뺏다 하며 가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마라톤 열풍을 반영하듯 휠라는 여름철에 적합한 마라톤화를 만들었다. 에어메시 원단을 사용해 땀의 흡수와 발산이 잘 된다. 휠라골프에서는 접는 모자도 선보였다. 챙을 반으로 접을 수 있어 바지 뒷주머니 등에 넣거나 접힌 챙 부분만 손으로 잡고 다닐 수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