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사이에 '직급 올리기'가 유행이다. 우리은행은 20일 은행이름 변경을 계기로 부부장 이하 직원들의 직급을 한단계씩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급이상 행원은 계장으로 △계장은 대리로 △대리는 과장으로 △과장은 차장으로 각각 직급이 올라갔다. 차장의 경우 본부직원은 부부장, 영업점은 부지점장으로 직급이 한단계씩 상향 조정됐다. 또 부부장과 부지점장은 수석 부부장, 수석 부지점장으로 높아졌다. 부장과 지점장 이상은 변함이 없다. 우리은행은 그러나 상대적으로 직급이 높은 옛 평화은행 출신인 근로자금융사업본부 직원들의 경우 이번 직급 일괄 상향조정에서 제외, 직위와 직급 통합때까지 시행을 유보키로 했다. 올들어 전 직원의 직급을 한단계씩 올린 것은 조흥은행(지난 7일 시행)에 이어 우리은행이 두번째다. 이에 앞서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작년부터 직급을 일괄 상향조정했으며 산업은행및 기업은행과 농협도 그 전에 직급을 올렸었다. 은행들은 "신입행원이 입행한 뒤 대리가 되려면 8~10년이 걸리다 보니 영업에 애로를 겪고 있어 사기 진작과 영업력 제고를 위해 임금은 조정하지 않고 직급만 한단계씩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