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동아시아의 금융 중심으로 육성하기 위해 땀흘리고 있는 부산 금융업계 5명의 리더들. 이들은 외환위기 여파로 침몰했던 지역 금융산업을 부활시키면서 최고의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금융계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심훈 부산은행장. 지난 66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부총재까지 지냈다. 심 행장은 지난해 은행의 최대 현안이었던 3조원 규모의 부산시금고를 유치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5백23억원을 올린데 이어 올 1.4분기 5백36억원을 달성해 우량 은행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이근경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활발한 창업 지원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재정경제부 차관보를 지낸 그는 지난해 4월17일 취임했다. 지난해 창업 초기 기업 2만2천개를 발굴해 3조4천억원을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2천억원의 창업자금을 지역에 풀 계획이다. 지난 1월 부임한 강정호 한국선물거래소 이사장은 국채선물옵션을 상장시키면서 선물시장의 초석을 다졌다. 거래량 세계 42위에 불과했던 선물거래소 거래량을 3년 만에 21위로 성장시켰다. 지난 76년 재무부에 들어가 재경부 국세심판관을 거친 뒤 99년부터 코스닥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제일투자증권 황성호 대표는 지난해 미국 푸르덴셜 금융 및 국제금융공사로부터 5억3천3백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외자유치에 성공, 회사를 일약 일류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79년 이래 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99년 3월 취임 이후 회사 경쟁력을 탄탄하게 키운 뒤 요즘은 수도권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 조병옥 부은선물 대표 겸 한국선물협회 회장은 부산에 선물거래소와 한국선물협회 부산지회를 유치하면서 금융도시 부산의 기반을 구축한 일등공신이다. 지난 69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73년 부산은행 종합기획부장을 거쳐 97년 5월 부은선물 대표로 뛰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