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유통업계의 두 거인은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이다.

팽팽하게 경쟁하며 각축해온 두 회사의 지역 이미지가 얼마나 강한지 롯데가 내년에 대구역 민자역사에 최대 규모의 매장을 오픈하지만 성공을 낙관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매출액은 대구백화점이 7천2백억원, 동아백화점은 7천4백24억원으로 엇비슷하다.

지지 않겠다는 듯 경쟁해온 두 백화점의 역사 때문인지 공통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둘 다 상장업체이고 2세 경영인들이 일선에 나서고 있다.

IMF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점도 같다.

대구백화점은 44년 대구상회로 시작해 69년 대구백화점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본격적인 백화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화성산업을 모태로 한 동아백화점이 72년에 설립되면서 둘간의 숙명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숨가쁜 경쟁을 살펴보자.

동아백화점이 지난 74년 다점포화 전략으로 슈퍼체인 사업을 시작하고 대구 최대 규모의 동아쇼핑과 서울의 쁘렝땅백화점 인수에 나서자 대구백화점도 슈퍼체인 사업을 시작하며 맞받아쳤다.

89년에는 더 큰 규모의 대백프라자를 착공하고 서울 중계동에 할인점을 개점해 서울 진출을 시도했다.

기업공개도 경쟁이 붙어 지난 88년 8월과 10월 두달 차이를 두고 주식시장에 잇달아 등록했다.

IMF 체제를 맞아 두 회사 모두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도 닮은 꼴이다.

두 회사는 요즘 롯데의 대구 진출이라는 도전에 대비하기 위해 공조체제 모색에 나서고 있다.

대대적인 매장구조 개선 공사와 함께 대립적인 관계에서 협조적인 자세로 바뀌고 있다.

대구백화점의 구정모 사장은 "두 회사의 관계는 입술과 이빨과 같은 관계"라고 말하고 "한 쪽이 잘 못되면 다른 쪽도 같이 피해를 입게 되는 만큼 브랜드 유치 등에서 협력체제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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