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관계자는 17일 최근 환율 급락과 관련, "심리적인 동요라기 보다는 미국 달러화 약세 흐름과 수급상황에 따른 것"이라며 "한국은행과 현재 환율에 대한 인식은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 흐름을 거스르는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전반적인 변수를 감안, 하락속도가 지나친 것을 막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앞서 재경부는 환율이 연중 최저치 경신을 거듭하자 "최근 급격한 환율하락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는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구두개입에 나선 바 있다. 한편, 전윤철 부총리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기업지배구조 학술대회'에서 "현 수준의 환율은 경제 실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언급, 최근 급락이 경제상황과 맞물려 자연스럽고 하락을 용인하겠다는 의미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환율이란 것이 일국의 경제 실상을 반영해서 움직인다는 원론적인 얘기"라고 '엇박자'가 아님을 해명했다. 그는 이어 "딜러들은 어제 급락도 산업자원부 장관의 발언을 시장이 받아들였다고 보고 있다"며 "수급상황 등을 고려한 민간 연구기관의 전망치를 수출 주무부서 장관이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