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73원을 축으로 조심스런 행보를 거닐고 있다. 개장초 연중 최저치까지 급락했던 흐름은 경계감 작용으로 인해 일단 주춤한 상태에서 시장은 변수 움직임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127엔대 하락과 함께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연출된 급락 분위기는 누그러진 셈. 그러나 업체 네고물량이 대규모로 등장하는 상황에서 물량 부담이 가중되면 추가 하락의 여지가 충분하다. 다만 '어느 선까지 하락이 가능한가'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날보다 4.40원 내린 1,273.10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보다 0.50원 높은 1,278원에 출발한 뒤 곧바로 하락 반전해 오전 9시 42분경 1,272.30원까지 하락,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3일 장중 1,271.80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이 일단 저지된 채 10시 18분경 1,273.60원까지 되오른 뒤 1,273.00원을 놓고 상하 공방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쿄시장에서 달러/엔은 127엔대에서 거래되고 있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수세를 지속, 하향압력이 가시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신장관의 발언 이후 반등을 시도했으나 차익실현 등으로 되밀려 '올라가긴 힘들다'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상황이 바뀌었다고 보고 업체의 대규모 네고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1,270원까지 내릴 여지가 있다"며 "1,274원 이상은 어려워 보여 길게 보면 아래쪽으로 흐를 여지가 많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