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 은행들이 잇따라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처리 방식을 배우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산업은행은 중국 개발은행이 우리나라의 부실채권 처리 방식을 배우고 싶다는뜻을 전해와 7월 9-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부실채권 처리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자동차 매각을 비롯해 옛 대우조선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등 부실채권 처리에 중국 은행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우리나라의 기업구조정 현황, 부실채권 처리제도 등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세미나에는 또 론스타 등 외국의 채권정리 회사가 참여, 사례를 중심으로 부실채권 처리제도 및 절차를 설명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기업은행도 중국 인민은행으로부터 부실채권 처리 및 중소기업의 신용관리 방안을 배우겠다는 뜻을 전달받았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도 중국 은행들로부터 부실채권 처리와 워크아웃 기법을전수해달라는 부탁을 받아놓은 상태다. 금융계 관계자는 "중국 은행들이 전체 여신의 최고 40%에 이르는 무수익여신(NPL)의 처리를 큰 숙제로 여기고 있다"면서 "중국의 요청은 한국의 부실여신 처리기법이 일본보다 더 발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