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SK가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거액의 투자 방침을 잇따라 발표한데 이어 중소기업도 가세,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새한에서 분리 독립한 2차전지 생산업체 새한에너테크는 15일 미국 정보통신 및 인터넷분야 투자회사 TVG로부터 1천50만달러(약 1백40억원)를 유치,2차전지의 일종인 리튬폴리머전지 생산설비를 확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새한에너테크는 그동안 2차전지의 원재료를 삼성SDI와 일본 업체에서 구입해 완제품으로 가공해왔지만 오는 7월부터 리튬폴리머전지를 월 10만셀씩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월 72만팩씩 리튬폴리머전지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이 회사는 현재 생산물량을 모두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2차전지 선발주자인 LG화학과 삼성SDI는 올들어 영업이익 흑자를 처음으로 실현하고 본격적인 투자 방침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전자·화학 분야를 양대축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지향하고 있는 LG의 구본무 회장이 지난 14일 임원세미나에서 "전자와 화학 그룹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화학이 정보통신소재 사업을 키워야 한다"며 2차전지 사업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9년 국내 처음으로 양산에 성공한 LG화학은 내년 상반기까지 1천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지금의 2배인 월 7백만셀로 늘리고 오는 2005년에는 다시 월 1천5백만셀로 확충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2006년부터는 전기자동차용을 비롯한 중대형 전지시장에도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2005년까지 이 사업에 4천5백억원을 투입,생산량을 월 1천5백만셀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이 사업에서 1백50억∼1백60억원의 순익을 기대하고 있는 이 회사는 LG화학보다 양산은 1년 늦었지만 생산규모는 월 6백60만셀로 현재 국내 최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출 비중을 늘려 2005년에는 시장점유율을 23%까지 높이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발주자인 SKC는 지난달부터 월 25만셀 규모로 양산을 시작했다. 최태원 회장이 미래 승부사업으로 정보통신소재를 지목함에 따라 전략적으로 적극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월 1백만셀로 생산량을 늘리고 2005년에는 연간 2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1회용 전지와 달리 재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2차 전지로는 리튬이온과 리튬폴리머전지 등이 있으며 노트북PC와 휴대폰 PDA 등에 활용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