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이익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올들어 은행장이 바뀐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의 이익 증가세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한빛 서울 외환 신한 한미 하나 등 7개 시중은행의 지난 4월중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4천8백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1.4분기중 이들 은행의 월평균 충당금 적립전 이익 7천8백71억원보다 37.9%(2천9백81억원) 감소한 것이다. 지난 1월 발생한 한빛은행의 카드사업 매각익(6천억원)을 감안하더라도 4월중 이익은 1.4분기 월평균이익(5천8백71억원)보다 16.7% 줄었다. 은행별로는 한빛은행이 1천71억원으로 3월까지의 월평균이익(3천1백38억원)보다 65.8% 감소, 둔화폭이 가장 컸다. 한빛은행은 그러나 1월에 반영된 카드 매각익을 제외할 경우 4월 이익감소율은 5.8%로 줄어든다. 올해 은행장이 바뀐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은 이익 감소폭이 특히 컸다. 지난 4월중 은행장이 사실상 공백상태였던 외환은행은 5백85억원의 충당금 적립전 이익을 내 42.1% 줄었다. 지난 3월말 홍석주 행장을 선임한 조흥은행도 8백87억원의 이익을 기록, 24.3% 감소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은 7백억원의 자회사 평가이익 등이 3월 말에 반영된 탓에, 조흥은행은 4월중에 1백50억원의 종금 빌딩 매각손이 발생한 탓에 4월 이익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각각 설명했다. 이에 비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비교적 선전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중 1천51억원의 충당금 적립전 이익을 기록, 1.4분기 월평균이익(1천42억원)보다 많아졌다. 하나은행은 1~3월 평균이익(7백3억원)보다 2.7% 줄어든 6백84억원을 올렸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