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약보합권에서 주로 등락중이다. 전날 소폭 반등 조정에서 전형적인 혼조장세를 띠며 방향성을 잡기가 힘든 흐름. 달러/엔 환율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가 상충된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는 4월 소매판매의 긍정적 지표와 뉴욕 증시 상승으로 강세를 띠며 엔화에 대해 128엔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날 달러/엔의 상승세가 주춤, 달러/원의 상승여력은 강하지 않은 반면,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1,280원대에 고점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장중 수급이 관건이지만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70원 내린 1,278.6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개장초에 이미 1,278∼1,280원, 단 2원 범위의 등락폭이 결정됐다. 수급상 축적된 외국인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일부 등장했으나 업체 네고물량이 이를 상쇄, 어느 한쪽으로 기운 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과 외국인 순매수가 상충되면서 좁은 레인지 등락이 이뤄졌다"며 "1,280원대 매물과 아래쪽에서는 역송금수요가 위아래를 제한했으며 오후에도 오전중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 네고와 역외매도가 있는 반면 역송금수요가 조금씩 유입됐으며 일부 국책은행에서 적극적인 달러사자로 밑을 막고 있다"며 "시장은 1,280원에서 고점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큰 등락은 어려워 1,277∼1,280원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현재 별다른 모멘텀이 없고 달러/엔 레벨을 봤을 때 1,270원대 이하로 가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엔 약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0.70원 높은 1,280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다음 거래에서 하락 반전, 1,278원까지 떨어진 뒤 조금씩 레벨을 높여 9시 45분경 1,279.7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1,280원 고점 인식으로 인해 되밀린 환율은 일시적인 상승반전 외에 대체로 약보합권에서 맴돌며 11시 12분경 1,278원까지 내려섰으나 저점 경신은 막혔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전날 뉴욕 마감가보다 소폭 하락, 낮 12시 4분 현재 128.35엔을 기록중이다. 미국 달러화는 밤새 뉴욕에서 미국 4월 소매판매의 긍정적 신호와 뉴욕 증시의 급등세로 강세를 보였으며 달러/엔은 128.52엔으로 상승한 바 있다. 4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2% 증가, 월가 전망치인 0.7%를 상회한 덕에 달러 강세를 유도했다. 또 주식시장은 이틀 연속 급등, 최근 증시의 힘을 고스란히 달러화에 실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째 주식순매수에 나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497억원, 4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대기매물 부담으로 작용, 심리적인 환율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