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서 뜨는 업종은 무엇일까. 일본 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다고는 하지만 최근 새롭게 등장한 업종에 대한 국내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토털 심부름센터와 같은 지역밀착형 업종들이 대표적 사례다. 일본의 사업 아이템 중에는 우리나라 문화나 소비 성향에 적합한 것이 많아 국내 실정에 걸맞게 도입,응용한다면 창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들여올만한 일본의 유망 창업 아이템을 소개한다. 토털 심부름센터=업무나 자기관리 등으로 생활이 바빠지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나무심기,집안청소,전기공사,페인트칠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대행해 주는 토털 심부름센터가 등장했다. 이 곳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는 기술자가 아니어도 간단한 방법만 익히면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또 창업자가 본사에 자신의 특기를 등록해두면 본사에서는 고객으로부터 접수를 받은 사항에 대해 가장 적합한 사람을 연결해 준다. 일본 최고의 토털 심부름센터로 알려져 있는 "BENRY"사는 "친절,안심,편리"를 모토로 이 사업을 전개,지난 4월까지 직영점을 포함해 총 1백75개의 점포를 개설했다. 하우스웨딩 사업=최근 일본에서는 저택풍의 결혼식장인 "하우스웨딩" 건물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가정집 분위기의 뜰이나 정원이 있는 건물에서 파티 룸과 같은 방을 이용한 하우스웨딩은 호텔이나 전문 식장이 고전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신세대 커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비싼 돈을 주고 치르는 형식적인 결혼식보다 단란한 분위기 속에서 뜻깊은 결혼식을 갖고 싶어하는 예비 부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를 중심으로 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테이크앤기브"사는 고성장을 거듭하며 작년 12월 나스닥 재팬에 상장되기도 했다. 문화상품 복합점=비디오 DVD CD 서적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판매 또는 대여하는 곳이다. 문화와 관련된 상품들을 한 곳에 모아놓음으로써 시너지효과를 노린 사업이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업체인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사는 "TSUTAYA"라는 브랜드로 문화상품 복합점 프랜차이즈사업을 전개,현재 약 1천개의 점포를 개설했다. 회원수만도 1천5백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문화상품 복합점은 주로 눈에 잘 띄는 대로변이나 대형 쇼핑센터의 핵심점포로 출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1백50평 이상으로 매장 규모가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슈크림 전문점=제과점에서 판매하던 슈크림을 테이크아웃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천연재료만을 사용해서 즉석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항상 신선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바삭하게 구운 작은 빵 안에 카스타드 크림을 넣은 슈크림은 크기가 작아 먹기 쉽고 부드러운 맛의 영양 간식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다. 점주들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빵을 미리 만들어 두고 고객이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빵 안에 신선한 슈크림을 넣어준다. 슈크림 전문점은 5평 이내의 소형점포에서 운영이 가능해 창업비용이 적게드는 업종으로 백화점,대형 쇼핑상가 등에 "숍인숍"(shop-in-shop)형태로 운영하기에도 적합한 업종이다. 자택간호 서비스업=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고령자 간호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자택간호 서비스업이 등장해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실버마크를 인정받고 자택 간호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는 모두 92개에 이르고 있다. 이 곳에서는 자택간호가 필요한 노인들과 간호서비스가 가능한 간호사들을 연결시켜주는 일을 하고 있다.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자택 간호 외에도 방문 목욕서비스,환자수송 등으로 광범위하다. 또 양로원,실버타운 등에서 노인들의 일상생활을 돌봐주기도 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 도움말=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