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점포 창업에서 점포의 위치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흔히 "입지조건"이니 "상권"이니 하는 말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권과 입지조건은 그 개념을 구별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상권은 보통 두가지 의미로 쓰인다. 첫째는 상가가 형성되어 있는 범위 전체,즉 A급지 B급지 C급지를 가리키는데 예를 들면 신촌상권,신림상권,대학가상권 등이 그것이다. 둘째는 한 상권 안에서 각 가게의 위치조건,즉 입지조건에 따른 상권의 범위를 가리킨다. 이때 A급지는 B~C급지까지 포함하므로 상권의 범위가 넓고 B급지는 A급지를 제외한 C급지까지,C급지는 C급지 자체만 상권이 된다. 대부분 상권이라하면 두번째 의미를 가리키는 것이다. 입지조건이란 내 가게가 위치한 곳의 조건을 말한다. 내 가게가 좋은지 나쁜지를 파악하기 위해 그 조건을 보는 것으로 내 가게가 C급지에 있다면 입지조건이 나쁜 것이다. 왜냐하면 상권이 2백~3백m로 좁아져 당연히 장사가 안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게자리를 찾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가장 손쉬운 것은 부동산중개소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방법의 단점은 중개수수료가 많이 든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지역정보지와 인터넷에 나오는 상가 매물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직접 발로 뛰는 것이다. 일단 정해진 지역 내에서 목표상권을 설정하고 그 상권을 직접 발로 뛰며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목표상권안에서 영업이 잘 안되는 업소나 성숙기를 지난 업종의 업소 등을 눈여겨 보아 목록을 만든 다음 이 업소들을 하나씩 방문,업소 주인과 면담해 가게를 인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점포 선정시 체크해야 할 점을 살펴보면 먼저 점포사업의 경우는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동인구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유동인구 조사는 크게 오후 12~1시,4~5시,7~8시 등 하루 3차례 점포 앞을 지나는 사람을 대상으로 성별.연령별 인구분포를 파악해 보면 핵심수요층이 누구인지,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상권은 그 지역의 개발계획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변화하게 마련이다. 개발계획에 따라 유동인구의 계층 변화나 새로운 동선의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예비창업자는 창업 예정지역의 현재 또는 미래의 개발계획을 면밀히 검토해 보아야 한다. 따라서 좋은 점포를 구하기 위해서는 부동산에 의뢰해 놓는 것보다는 본인이 직접 발로 뛰면서 반드시 현장을 확인하고 체크해 보는 것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 이인호 창업e닷컴 소장(한경 창업자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