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시장에 '일본파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승용차 뿐 아니라 이륜차 타이어 용품 등 거의 전 부문에 걸쳐 일본 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도요타가 '렉서스'를 앞세워 단숨에 수입자동차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데 자극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자동차·오토바이 회사인 일본 혼다는 최근 30억원을 투자해 한국법인 '혼다 모터사이클 코리아'를 설립했다. 서울 서초구에 전시장을 마련한 혼다 모터사이클 코리아는 일본 혼다가 95%,정우영 전 대림자동차 사장이 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혼다는 오는 24일부터 배기량 9백54㏄ 오토바이 'CBR954RR'(1천3백95만원) 등 고급 오토바이 8개 모델을 판매한다. 하반기에는 'VTX1800'과 'RTL250' 등 2개 모델을 추가 도입한다. 또 내년부터는 자동차도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영 사장은 "올해 오토바이 2백50대를 팔 계획"이라며 "혼다는 먼저 오토바이를 통해 시장 적응력을 키운 뒤 자동차도 판매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타이어 시장에서는 일본 요코하마 타이어가 UHP(초고성능) 타이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구암상사가 수입·판매하고 있는 이 제품은 최근 국내 튜닝 시장이 커짐에 따라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판매량만 1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UHP 타이어 시장에서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브리지스톤 타이어도 빠르면 올해중 국내에서 승용차 타이어를 판매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동차 용품 시장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진 일본 자동차 용품 유통업체인 오토복스가 국내 업체와 제휴,조만간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일본 용품업체인 카메이트도 올해 들어 자동차 실내 용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면 경쟁력 없는 토종 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