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77원선의 강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과의 연동성이 느슨해지면서 자체적인 방향성 탐색의 과정을 진행중이다. 매수세가 취약한 가운데 여전히 '기본방향은 아래쪽'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14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오른 1,277.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높은 1,278.8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1시 33분경 1,279.20원으로 레벨을 높였으나 역외매도세로 1시 40분경 1,278.40원까지 되밀렸다. 이후 환율은 한동안 1,278원선에서 맴돌다가 달러/엔의 오름폭 축소와 물량 공급으로 2시 37분경 1,277.50원까지 내려서는 등 주로 1,277원에서 배회하고 있다. 오후장에서 한때 128.31엔까지 올라섰었던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28.19엔으로 여전히 위쪽으로 무거운 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255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62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장중 순매수규모가 줄긴 했으나 나흘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는 측면에서 달러매수 심리를 누그러뜨린 셈.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들의 달러팔자는 주문이 있는데다 매수세가 취약해 제대로 된 반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외환당국의 개입 우려감이 있지만 기본 방향이 아래쪽이라는 점은 계속 주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거래가 그다지 활발하지는 않고 그동안 급락에 따라 쉬어가자는 분위기도 있다"며 "물량공급이 갑자기 많아지지 않는 한 1,277원은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