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폼텍(대표 김준형)은 라벨이나 프린터 출력용지 생산 및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적으로 지난 1996년 경기도 김포에 설립됐다. 아이템 자체가 일반인들에게 생소해 설립 초기 가장 큰 과제가 소비자들에게 라벨의 용도를 인식시키고 제품을 홍보하는 일이었다. 미국이나 북유럽의 경우에는 이미 라벨사용이 많이 보편화돼 있었지만 국내에는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역경을 딛고 한국폼텍이 지난해 52억원의 매출을 올릴만큼 성장하는데는 세명의 여성의 힘이 컸다. 유은희,유경희,김민정씨 등이 주인공이다. 유은희(29) 상품기획팀장은 한국폼텍의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어 온 주역이다. 항상 새로운 것을 디자인하고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실생활에서도 새롭고 예쁜 물건들을 찾아다닌다. 각종 콘서트에 가서 큰소리를 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취미다.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품으로 출시해 반응이 좋을 때가 가장 즐겁다고 말한다. "후회없고 신나는 인생살기"를 인생관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일할 때나 놀 때나 푹 빠지는게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귀뜸한다. 동덕여대에서 전자계산학을 전공한 고객지원팀의 유경희(27)씨는 한국폼텍의 라벨활용 프로그램인 "디자인프로6"를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멋있게 만든 라벨에 들어가는 각종 캐릭터도 무용지물이다. 프로그램 사용에 관한 고객들의 상담을 맡고 있다. 얼굴이 둥글게 생겼다고 별명이 영심이다. 별명만큼이나 고객들의 질문에 정성껏 답변해주고 있다. 인터넷 전략팀의 김민정(27)씨는 한양대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웹기획,홍보,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다. 공대를 나온 그가 카탈로그나 패키지,매뉴얼 등의 카피를 제작한다고하면 다소 의아하게 생각한다. 그 자신도 가끔 자기가 만든 문구를 보면서 참 잘 만들었다고 놀랄 때가 있다고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시작한 일본어로 지금은 일어문서 번역 등의 일도 함께 하고 있다. 일분 일초를 아껴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하는 인터넷이라는 환경과 어쩌면 가장 잘 어울리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031)982-4952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