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중앙회가 14일로 창립40주년을 맞았다. 1962년 설립된 기협은 이제 명실상부한 중소기업의 대표적인 경제단체로 자리잡았다. 소속 조합만 해도 연합회 26개,전국조합 1백76개,지방조합 3백71개,사업조합 1백70개,특정지역조합 4개 등 7백47개에 이른다. 설립초기 5천1백개이던 조합원사는 현재 6만5천개로 12배이상 증가했다. 기업은 자금난 인력난 등 각종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파악과 대안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는 취약한 재정구조 등이 자생력을 가로막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협은 14일 별도의 창립기념식을 갖지 않는다. 대신 20일부터 25일까지 중소기업 주간행사(한국경제신문 후원)를 연다. 이 주간에는 12개 기관이 참가해 각종 세미나,중소기업인 대회 등 81건의 행사를 전국에서 개최한다. ◆주요 업무=가장 중요한 업무는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파악과 이에 대한 대안 마련. 중소기업은 자금난 인력난 기술부족 등 여러가지 경영난을 겪게 마련. 이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업무다. 뿐만 아니라 소기업 판로지원을 위해 서울 여의도 종합전시장과 인터넷 쇼핑몰 '드림피아'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산업연수생제와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 운영도 주요업무중 하나. ◆올 사업계획=기협중앙회는 올해 6천3백개 업체에 2천1백40억원의 공제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대구에 중소기업제품판매장도 건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판매지원을 지방으로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협동조합 기능활성화자금 대출재원을 현재의 3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증액,조합당 3억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기협은 올 9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7차 아시아·유럽 비즈니스포럼회의에 참가,국제교류도 강화하기로 했다. ◆과제=기협의 연간 예산(일반 회계기준)은 1백35억5천만원. 이중 33.2%인 45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재정이 자립돼 있지 않다보니 때로는 정부에 대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할 때도 있다. 또 협동조합의 방향설정도 큰 과제. 그동안 상당수의 협동조합은 단체수의계약이나 고유업종과 같은 전통적인 업무에만 매달려왔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신속한 해외시장정보제공,공동브랜드,해외전시회 출품강화,품질향상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조합의 활동방향도 바뀌어야 하며 이를 기협이 주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