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이강원행장을 비롯한 하이닉스 `해결사'의 새 진용을 갖췄다. 하이닉스 경영진 개편 추진과 맞물려 이들이 하이닉스 처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지 주목되고 있다. 12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 2년여간 하이닉스를 비롯한 현대계열사처리를 담당해 온 이연수 부행장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이 부행장과 함께 하이닉스를 맡아온 황학중 상무를 부행장으로 승진시켜 새 진용을 구성했다. 이로써 이 행장은 하이닉스 해법찾기의 첫 시도를 주도해왔던 김경림 전 행장에이은 이연수 부행장의 퇴진으로 2차시기 해법찾기의 수장으로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에 대해 채권단 내에서는 벌써부터 이 행장의 새 진용이 하이닉스 `매각팀'으로 거듭 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행장이 "반도체가격 안정, 추가지원 등이 없이는 하이닉스의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데다 반도체값 하락 등 주변 여건이 매각 재추진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분할추진도 마이크론과의 매각협상의 좌초원인인잔존법인 생존문제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게 될 것"이라며 "채권단이 매각을 재추진하는데 더욱 좋은 여건이 조성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외환은행 진용개편에 이어 다음달 채권단의 전환사채(CB) 주식전환 이후 추진될 하이닉스 경영진의 개편도 독자생존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채권단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한 임원은 "외환은행의 하이닉스 관련 인사들의 퇴진과 새 진용개편은정부의 하이닉스 처리에 대한 시각이 반영된 결과로도 볼 수 있다"며 "하이닉스 분할구도가 실사를 거쳐 결정되겠지만 매각 재추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