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들 사이에 공동마케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새 상품이 쏟아지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한 방법으로 '윈-윈'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 타깃을 삼는 고객이 같고 업종이 다른 기업일수록 공동마케팅에 더욱 적극적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한번에 다양한 제품정보를 얻고 구입할 수 있는데다 기업으로서는 다채로운 제품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는 애플코리아와 어도비시스템즈 필립스와 니베아 맥도날드와 디즈니 등이다. 애플코리아는 최근 어도비시스템즈와 공동으로 그래픽 소프트웨어인 '포토샵 7.0' 출시행사를 가졌다. 포토샵은 어도비시스템즈의 가장 대중적인 그래픽 소프트웨어. 이번에 출시된 7.0 버전은 매킨토시와 일반PC에서 모두 구동된다는게 장점이다. 특히 매킨토시의 주요 타깃 고객인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여서 애플코리아는 포토샵 7.0 출시행사를 통해 고객들에게 매킨토시가 그래픽에 강한 컴퓨터 시스템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애플코리아 김유식 차장은 "애플은 멀티미디어 작업에 가장 안정적인 컴퓨터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데 포토샵은 그 시스템의 장점을 한껏 부각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체인 맥도날드와 엔터테인먼트업체인 디즈니는 공동마케팅 역사가 깊다. 두 회사는 어린이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 구성한 '맥도날드 해피밀' 메뉴에 인형이나 장난감을 선물로 제공하는게 좋은 예. 맥도날드는 처음에 자체 캐릭터인 로날드 버글러 버디 등의 인형을 끼워줬으나 디즈니와 10년 계약을 맺고 1년에 두번은 디즈니영화, 한번은 비디오, 또 다른 한번은 디즈니 테마파크와 관련된 장난감을 제공하고 있다. 소형가전 전문업체인 필립스는 아예 본사의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니베아 제품을 사용하는 제품모델을 개발하는 등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남성용 면도기 '필리쉐이브 쿨스킨'은 니베아의 쉐이빙 젤과 로션이 스며나와 피부를 보호하도록 디자인돼 있다. 필립스는 최근 내놓은 신제품 '새틴아이스 토탈케어'를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니베아 바디케어 세트를 예쁜 파우치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니베아의 데오드란트 화장품과 썬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필립스 뷰티의 모근제거기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두 회사는 또 각사의 제품을 서로 경품 행사용으로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서로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짝을 이뤄 각자의 제품판매를 늘릴 수 있는 공동마케팅이 다른 기업들로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