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51910]의 노기호 사장은 10일 한국 석유화학 산업이 계속 발전하려면 전문화.차별화된 제품생산에 더욱 주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업체간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사장은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2002년 아시아석유화학공업회의'에서 `한국석유화학 산업의 21세기 비전'이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유화업체의 규모가 클수록 유리하다는 사실이 시장에서 증명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적 경쟁체제에서 한국 유화업계가 현재처럼 소규모로 난립돼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유화업계 구조조정을 위해 사업교환, 합병,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방식이 동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 사장은 아울러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한국업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현지투자에 나서야 하며 제품 구조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재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제2위 유화업체인 시노펙의 주 유 경제기술연구원장은 `중국석유화학 산업의 현황과 발전계획'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향후 5년간 중국의 에틸렌 수요는 매년 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따라 합성수지 수요는 2005년 2천950만t, 2010년 3천98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이 앞으로 5년이내에 자국 에틸렌 수요의 60%이상을 자체 충당한다는 목표아래 에틸렌 생산설비를 최소 연산 900만t으로 늘리고 상하이와 난징에 각각연산 200만t의 에틸렌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우케미칼퍼시픽의 패트릭 호 사장도 `세계 석유화학산업의 중장기 경기전망' 발표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현재 세계 유화산업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선진지역에 비해 빠른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2010년에는 세계유화산업의 40%를 점유할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유화경기가 회복되고는 있으나 아.태지역 유화설비 과잉이 해소되려면 앞으로 12-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따라 이 지역 유화산업의 본격적인 회복은 2003년께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유화산업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등도 필요하지만 환경에 대한 기여, 기업의 투명성과 건전성 향상 등 사회적인 기여도를 높이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