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연구 국제컨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산하 연구팀이 쥐 게놈의 염기서열을 96%까지 밝혀내는 성과를 올렸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영국 웰컴 트러스트의 재정지원을 받아 영국 웰컴트러스트 생거센터, 미국의 게놈연구 화이트헤드/MIT 센터, 워싱턴대 등이 참여하고 있는 `쥐 게놈 염기서열 컨소시엄'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인터넷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6일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쌍의 염색체를 갖고 있는 쥐 게놈은 27억쌍의 염기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간은 23쌍의 염색체에 32억쌍의 염기를 갖고 있다. 또 인간과 쥐의 염기쌍 서열을 비교한 결과, 인간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주의 유전자가 총 3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거센터의 팀 허바드 박사는 B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쥐는 인간의 핵심적 모델"이라면서 "놀라울 정도로 후각기관이 발달한 쥐는 후각기관 관련된 유전자 수가 인간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쥐의 기본적인 생물학적 특성과 심리상태 등은 인간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이번 새로운 정보를 통해 척추동물을 이루는 핵심적 부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가 인간 유전자를 완전히 해독내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인간과 유사한 병을 갖고 있는 쥐를 관찰함으로써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추적하는데도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놈(genome)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 두 단어를 합성해 만든 용어로 한 생물체에 담긴 유전정보 전체를 의미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