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새한[08000] 김영태(金英泰) 회장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새한 채권단은 최근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던 새한 구미 원사.원면공장의 매각이 무산되자 이에 대한 문책성으로 김회장의 퇴진을 공식 요구했고 김회장은 실질적인 매각작업은 채권단이 주도한 상황에서 `불명예' 퇴진은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8일 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조흥.외환.하나은행 등 주요 채권단은 지난달말 새한 구미공장 매각 협상이 가격에 대한 인식차 등으로 결렬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입장을 전달했다. 채권단은 향후 새한의 진로와 관련해 채무재조정을 통한 회사정상화, 구미공장재매각 추진 등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지만 김회장의 퇴진이 모든 논의의 선결조건이라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개인의 명예가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얘기하기는어렵지만 (용퇴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회장은 "채권단이 표면적인 이유로 회사의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회장제도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공식적인 퇴진요구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거취는 채권단의 공식적인 이유설명을 들은 뒤 타당성이 있는지를 따져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또 "(구미공장 매각건은) 하이닉스 처럼 채권단이 매각협상을 성사시킨 것을 경영진이 반대해서 무산된 것이 아니라 채권금융기관회의에서 매각조건에대한 논의 끝에 매각이 성사되지 않은 것이며 회사는 자료를 제공해 준 역할밖에 없다"라며 책임론을 일축했다. 김회장은 새한의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총재 출신으로 새한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인 지난 2000년 12월 회장으로 영입됐다. 한편 채권단은 새한의 향후 진로와 관련 최근 새한측에 구조조정 계획을 다시내놓으라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회사측이 제출하는 자구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거쳐 채권단 입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구미공장의 재매각 추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회사측의 자구방안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