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까, 말까'. TV업계에 때아닌 '벽걸이 논쟁'이일고 있다. 벽걸이 TV의 대명사인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가 과연 벽걸이형과 일반 스탠드형중 어느 쪽이 잘 팔리느냐를 놓고 업체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는 주요 백화점과 양판점 등에서 팔리는 PDPTV중 벽걸이형 비중이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가 스탠드형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들이 처음에는 PDP TV를 벽에 걸었다가 이를 다시 떼어내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시장이 커지더라도 스탠드형이 벽걸이형을 9:1로 앞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측 설명에 따르면 PDP TV를 벽걸이 용도로 쓰지 않으려는 것은 ▲VCR이나 DVD 플레이어 등 주변기기가 방바닥에 놓인 상태에서 TV만 덩그러니 벽중앙에 설치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고 연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시야각 문제로 TV를 돌려볼 수 없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반해 LG전자[02610]는 벽걸이형이 7:3 비율로 스탠드형을 앞지르고 있다며완전히 상반된 입장이다. 고객들이 PDP TV를 선택하는 주된 이유가 `벽걸이 용도'인 만큼 당연히 벽걸이형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 대다수가 부유층이어서 PDP TV를 구입하면서 아예 주변기기와 연결된 전기선을 감추기 위해 인테리어 공사까지 하는 실정"이라며 "스탠드형으로 PDP TV를 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대 TV업체가 서로 엇갈리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논란이 무작정 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5930]는 벽걸이형과 스탠드형을 겸용할 수 있는 디럭스 모델을 머지않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우전자[07410]도 겸용모델을 출시했다고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