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상암경기장에 국내 최대의 할인점이 들어선다. 초대형 복합상영관,예식장,사우나 등도 입점한다. 이에 따라 월드컵 대회가 끝나면 상암경기장내 1만3천여평의 편의공간이 서울 서북상권의 핵으로 떠오른다. 서울시는 최근 고건 시장을 비롯 국장급 이상이 참여한 시정책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활용방안'을 확정했다. 서울시는 이르면 이달 말께 입찰공고를 내고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6월 중 공개경쟁입찰을 실시,임대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입점 편의시설들은 내부공사를 거쳐 내년 3,4월께 오픈한다. ◆어떻게 활용되나=상암경기장 동쪽 지하 1~지상 2층엔 할인점이 들어선다. 매장 면적은 5천8백여평으로 일반 할인점의 2배에 달한다. 지하엔 자동차 8백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자리잡는다. 북쪽 지상 1,2층엔 2천여명이 동시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10개관의 멀티플렉스가 들어선다. 유통시설과 복합상영관이 함께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당초 계획에 없던 사우나와 예식장은 용역 결과 새로 추가된 시설들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익성과 시민 편의를 모두 감안하면 골프연습장과 스쿼시장보다는 사우나와 예식장이 더 낫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쪽 2층 2곳과 북동쪽 2곳엔 식당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등 젊은이들을 겨냥한 시설을 입주시키기로 했다. ◆입찰 일정 및 개장 시기=서울시는 다음달 중 입찰을 실시,3∼15년간 임대해 사용할 사업자를 선정한다. 예정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사업자를 뽑되 자본력 경영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선정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입찰 참여조건은 최대한 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운영업체가 선정되면 시설별로 내부공사를 거쳐 내년 3월께 6개 시설을 동시에 오픈할 예정이다. 복합상영관은 10개월,할인점은 9개월,사우나는 5개월의 공사기간이 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복합상영관의 일부가 디지털미디어시티 홍보관과 메트로폴리탄서울총회 홍보관으로 사용될 예정이어서 개관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암경기장을 잡아라=입찰 일정이 잡히자 신세계이마트 롯데마그넷 까르푸 등 유통업체들 사이에 벌써부터 물밑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상암경기장에 점포를 내면 홍보 효과가 클 뿐 아니라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되고 있는 상암동 일대와 서울 서북상권의 맹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보고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복합상영관 운영권을 놓고는 멀티플렉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CGV(CJ엔터테인먼트)와 메가박스(메가박스시네플렉스)가 물밑에서 경합 중이라고 알려졌다. 서울시는 복합상영관 사업경험이 있는 사업자라면 입찰에 참여시킬 방침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