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난치성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의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바이오벤처기업 ㈜지노타인은 자사 공동대표로, 현재 美 테네시의대에서 연구활동중인 이상민(36) 박사가 '다발성 경화증(MS.multiple sclerosis)'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을 찾았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이 박사와 美 테네시 의대 마이클 레빈 교수가 공동 수행한 것으로네이처 메디슨 최신호(2일자)에 보도됐다. 다발성경화증은 자가항체가 신경계를 공격, 뇌와 척추의 신경섬유 보호막이 파괴되면서 실명, 전신마비에 이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난치병으로 많은 과학자들은 이 질병이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이 박사팀은 다발성경화증과 증상이 비슷하면서도 'HTLV-1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TSP 환자'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 결과 TSP 환자들은 HTLV-1 바이러스의 항체가 뇌신경세포의 핵 속 단백질과 결합, 뇌세포를 파괴하면서 질병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와 관련, 하버드 의대 신경과 우커페닉 교수는 같은 호에 실린 '뉴스와 관점(News and View)'을 통해 `인간의 뇌질환 가운데 바이러스에 의한 자가면역 질환에 관한 중요한 증거를 제시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이 박사는 "TSP환자들은 HTLV-1 침입시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 뿐만 아니라 뇌세포에 대한 항체를 함께 만들면서 자기 자신을 공격하게 된다는 사실이 규명됐다"며 "앞으로 테네시의대 연구팀과 다발성경화증의 발병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진단시약, 치료제 개발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