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1,279원선으로 거래범위를 낮췄다. 엔화 강세가 여전히 힘을 발휘하면서 달러당 127엔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2,7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7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 5분 현재 전날보다 1.60원 내린 1,279.6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높은 1,280.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조금씩 레벨을 낮춰 1시 43분경 1,280원을 하향한 뒤 2시 1분경 1,279.50원까지 내려섰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6.93엔으로 127엔으로의 반등이 막히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489억원, 276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 심리적으로 환율 하락을 방어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상 특별하게 두드러진 것은 없으며 대부분이 오늘 '1,279∼1,281원'의 좁은 레인지 장세를 예상하고 은행권 거래만 진행되고 있다"며 "밑으로 가기엔 그동안 낙폭이 컸다는 밀려 경계감이 강하고 위로는 엔화 강세가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커지고 있으나 심리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뿐 막상 오늘 수급상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다"며 "내일부터 역송금수요가 예상돼 수급상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원화가 달러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과 관련, "엔화, 유로화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원화 강세로 인한 우리 나라 수출 경쟁력 제약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을 시사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