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의 주요 해운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태평양 항로의 화물운임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싱가포르 경제지인 비즈니스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지역 14개 해운사들의 모임인 태평양운임안정화협정(TSA)은 최근 운임을 20% 인상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시킨다는데 방침에 합의했으나 일부 해운사들이 선박수를 늘리면서 인상이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TSA에는 한국의 현대해상을 비롯해 대만의 에버그린, 싱가포르의 넵튠오리엔트, 머스크 시랜드, P&O 네드로이드 등이 회원국으로 참가해 정기회의를 통해 해운운임을 결정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북미간의 태평양 항로는 전세계 해상 컨테이너 교역량의 6분의 1을 차지하고 있을만큼 비중이 커 이번 운임인상 무산은 다른 항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미쓰이 OSK의 스즈키 오사무 해운부장은 "일부 운임인상이 있을 수도 있으나 해운사들을 일괄적인 인상은 힘들 것"이라며 "수급상황이 변함에 따라 당초 기대했던만큼 인상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들어 해운수요가 미국의 경제회복과 해상교역 증가로 인해 6%가량 증가했지만 일부 해운사들이 신규선박을 잇따라 취항하면서 공급도 12%나 늘어나 공급초과 현상이 이어진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운전문 시장조사기관인 GK 고 리서치의 마스야 스펙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해운사들의 항로변경과 선박수리 등으로 인해 수송률이 상승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신규 선박투입으로 수송능력이 증가한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 전망으로 인해 향후 해상 물동량이 다시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직 물동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운임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일본 제3위의 해운사인 가와사키기선은 지난달 태평양항로의 운임을 1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TSA의 니엘스 에리히 대변인은 "전반적인 운임인상 외에도 회원국들은 다음달부터 오는 9월까지 FEU당(1FEU는 40 피트 컨테이너 1개) 300달러정도의 할증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