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들이 포화상태에 달한 서울에서 탈피,지방 대도시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패밀리레스토랑 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미 부산과 대구에서는 '패밀리레스토랑 타운'이 2,3개씩 들어섰다. 서울의 강남역 압구정동 신촌 등과 마찬가지로 패밀리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서면 남포동 등 3곳에 '패밀리레스토랑 타운'이 조성됐다. 이 3곳은 부산지역 '삼각 포스트'로 불리는 상권으로 한 업체가 점포를 열면 경쟁사들이 잇따라 출점하고 있다. 또 패밀리레스토랑이 들어서는 지역에 테이크아웃 커피점,스파게티 전문점,패스트푸드점 등 젊은이를 상대로 하는 점포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바다가 보이는 해운대 LG하버타운 빌딩이 대표적인 사례. TGI프라이데이스가 2000년 10월 이 빌딩 5층에 들어온 이후 이듬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베니건스가 각각 2층과 4층에 출점했다. 신시가지로 빠르게 변모중인 해운대 아파트단지의 가족 단위 고객이 즐겨 찾는 이들 매장은 성수기엔 월매출이 점당 5억원대에 달하고 있다. 베니건스 관계자는 "해운대점의 경우 지난해 7월 5억7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서울 도곡점(6억5천만원)에 이어 두번째였다"며 "좌석수가 도곡점보다 2백30석이나 적은 것을 감안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면과 남포동에서도 TGI프라이데이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빕스 등이 외식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3개 외식업체가 경쟁중인 서면에 이어 극장가인 남포동에선 아웃백 매장 인근에 베니건스가 6월초 부산 2호점을 연다. 대구에서는 동성로와 범어·황금동으로 패밀리레스토랑이 몰려 들고 있다. 베니건스와 아웃백스테이크가 매장을 두고 있는 동성로의 경우 TGI프라이데이스가 하반기에 신규점을 오픈,경쟁체제를 갖추게 된다. '신흥 부촌'으로 꼽히는 범어·황금동에도 현재 영업중인 TGI프라이데이스 아웃백스테이크에 이어 하반기에 베니건스가 새 점포를 낸다. 외식업체들이 지방 대도시 공략에 나서는 것은 경기가 좋아져 출점 여건이 호전된데다 서울 '패밀리레스토랑 타운'들이 포화상태로 접어들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TGI프라이데이스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이 90년대말 외환위기로 중단했던 지방 출점을 재개하고 있다"며 "지방 대도시 매장들은 서울지역 평균 매출을 웃돌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또 "내년엔 광주 대전 등 미개척 대도시와 경기지역에서 출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