是非眞是是還非, 시비진시시환비 不必隨波强是非, 불필수파강시비 却忘是非高着眼, 각망시비고착안 方能是是又非非, 방능시시우비비 -------------------------------------------------------------- 옳음이 참옳음 아니고 옳음이 또한 그름이니/물결 따라 억지로 옳고 그름 가릴 것도 없다네/옳고 그름 다 잊고 높은 곳에 눈 두어야/비로소 옳음 옳다하고 그름 그르다 할 수 있다네. -------------------------------------------------------------- 조선 허후(許厚)가 읊은 '옳고 그름의 노래(是非吟)'이다. 옳고 그름을 제대로 가릴 줄 모르면 사람구실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흔히들 자기 말은 옳고 남의 말은 그르다고들 한다. 그리고 세월 따라 오늘의 옳음이 내일 되면 그름이 되고,어제의 그름이 오늘은 옳음이 되니 과연 그 누가 옳고 그름을 제대로 가릴 수 있단 말인가. 허허로운 마음에는 본디 옳고 그름이 없는 것을...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