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을 재미 한국 과학자가 완전하게 규명해 냈다. 미국 듀크대 하워드휴즈 메디컬 연구소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고 있는 김성욱 박사(33)는 세포에서 스트레스를 감지하고 조절하는 메커니즘이 지금까지 알려진 '산화적 스트레스'에 '질산화적 스트레스'까지 포함된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김 박사의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학술지인 셀(Cell)지 최신호(3일자)에 실렸다. 셀은 인용지수(Impact factor)가 36으로 네이처(25)와 사이언스(23)보다 높다.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가 주는 영향을 세포분자차원에서 완전하게 규명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세포에서 스트레스는 산화적 스트레스만 있다는 학설을 완전히 뒤집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로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연구에서 세포가 스트레스를 감지할 때 '산화'와 '환원'이라는 2단계로 이뤄진 산화적 스트레스에 질산화적 스트레스를 포함,모두 4단계로 반응한다는 것을 규명해 냈다. 김 박사는 "스트레스 반응 메커니즘이 2단계일 경우 스트레스를 완전히 받거나 거의 받지 않는 두 가지뿐이기 때문에 실제 세포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세포에서 일어나는 모든 스트레스 반응 메커니즘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대장균의 한 종류인 이콜라이(E.coli)를 모델로 이뤄졌다. 김 박사는 건국대 미생물 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