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의 자동차운송 사업 부문 원매자인 유럽의 발레니우스-빌헬름센(WWL) 컨소시엄이 현대자동차와 함께 자동차 운송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현대차-현대상선 장기 운송계약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현대차의 신설법인 출자문제가 매듭지어져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송사업 부문 매각 협상도 급진전될 전망이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3일 "WWL측이 신설회사에 대한 현대차 지분 참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현대차는 WWL측이 설립할 신설회사에 20%정도의 출자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WWL측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현대상선도 참석한 가운데 3자 협상을 갖고 이같은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날 협상에는 정순원 현대차 부사장,박재영 현대상선 전무,갈퉁 WWL 부회장 등이 참여했다. WWL측은 현대차의 출자를 허용하는 대신 △현대·기아차 수출물량 1백% 확보 △운송계약기간 5∼7년 △현 운임 유지 등 3개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송사업 인수의사를 밝혔던 WWL은 그동안 실사를 끝내고 현대차-현대상선 장기 운송계약 체결을 기다려왔다. 그러나 현대차가 10%의 배선권(운송선박을 지정할 수 있는 권리)과 신설법인에 대한 출자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진통을 겪자 현대차와 직접 협상을 갖게 됐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