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가온 휴대폰 결제시대 ] 신용카드업의 팽창과 발전은 한국을 세계 최고의 모바일 결제기술 보유국으로 이끌고 있다. 국내 업계는 핸드폰 속에 신용카드 개인정보가 담긴 IC칩을 내장해 무선결제하는 최첨단 방식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 지난달부터 시범 서비스 중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상용서비스가 본격화돼 카드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카드리스(cardless)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 모바일결제 서비스 현황 =신용카드 회사들은 편리하고 안전한 모바일 결제시스템의 확보가 앞으로 고객을 개발하는데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앞다퉈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무선결제솔루션 제공회사 및 이동통신서비스업체 등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결제방식을 실험 중이다. LG카드는 LG텔레콤과 제휴해 'LG페이웰'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인터넷쇼핑몰이나 TV홈쇼핑을 통해 물건을 산 뒤 핸드폰번호만 입력하면 카드결제를 끝낼 수 있다. 개인신용정보를 일일이 써넣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거래의 안정성이 높아진다. 삼성카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휴대폰에서 영화티켓 열차티켓 항공권 등을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은 핸드폰 속에 신용카드 정보가 담긴 IC칩을 내장해 결제하는 시스템도 곧 구축할 예정이다. 국민카드는 'ZOOP'라는 이름이 붙은 적외선 지불시스템을 지난달 23일부터 경기도 성남시에서 시작했다. 카드정보가 휴대폰에 내장돼 TV리모컨처럼 휴대폰 버튼만 누르면 결제가 이뤄진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초 무선인터넷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고 이용대금 청구내역, 거래승인 내역, 이용실적 조회 등을 휴대폰이나 PDA를 통해 실시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앞으로 전자상거래와 일반가맹점에서의 결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세계 최고의 기술.인프라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도 신용카드회사들 못지 않게 모바일결제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8일부터 하나은행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독자 개발한 모바일결제시스템(IrFM)을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좋아 상용화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2∼3개월 빠른 7∼8월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에 신용카드 IC칩이 내장된 휴대폰을 10만대 이상 주문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세계 최대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로부터 이달 중순 세계 최초로 IrFM에 대한 국제인증(EMV)을 받는다"며 "내년에는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비자코리아는 SK텔레콤 KMPS(밴사)와 함께 가맹점단말기(CAT)를 연말까지 3만대 보급키로 하고 펀드를 조성했다. LG텔레콤은 벤처기업인 하렉스인포텍과 제휴해 지난달 23일부터 성남시에서 적외선 지불결제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이 서비스는 성남시내 1천곳의 식당 주유소 상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가맹점은 연말까지 3천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달부터는 경방필백화점 대한극장 KFC TGIF 스타벅스 토니로마스 등 전국 매장으로 가맹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TF도 'Kㆍmerce'(케이머스)라는 모바일커머스 전용 브랜드를 출시, 본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KTF도 하렉스인포텍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 자료협조 : 여신전문금융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