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냅스 아연(Zinc)이 노인성 치매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교수에 의해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고재영 교수팀은 1일 "노인성 치매 환자의 뇌에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 조각이 쌓이게 되고,이것이 응집돼 아밀로이드반이 뇌 안에 형성된다"며 "유전자조작 쥐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신경조직인 시냅스에서 분비되는 아연이 노인성 치매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최근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회보(PNAS,USA)에 발표됐다. 고 교수는 이번 발표 이전에도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지를 통해 노인성 치매 유전자조작 쥐 실험에서 아연이 아밀로이드의 응집을 일으키는 주금속이라는 설을 제시했었다. 그는 "대부분의 금속은 단백질과 굳게 결합돼 있어 베타아밀로이드에 작용할 가능성이 적다"며 "하지만 전체 아연의 20∼30%를 차지하는 시냅스 아연의 경우 느슨한 형태로 결합돼 있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아연과 베타 아밀로이드간 작용방해 물질 등 연구를 통해 노인성 치매 예방 및 치료제 개발에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