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국내외 주가와 환율 급락은 예상치 못한 변수"라며 금리정책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5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데서 한 발 후퇴한 인상이다. 박 총재는 "(총재 취임 전) 야생마처럼 지내다가 우리에 갇힌 기분"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는 거시정책의 큰 틀을 유지한다고 했는데. "한은과 정부 정책 사이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정책 시차를 고려해 선제적 통화정책을 취할 필요는 있다." -수출은 어떻게 보나. "4월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여도 상관없다. 회복 추세가 중요하다." -주가 폭락에 대한 견해는. "그동안 주가가 단숨에 많이 올라 좀 쉬어가도 된다. 증시 조정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 -미국 경기회복이 더딘데 영향은 없나. "미국 증시불안이 경기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고 국내에 끼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다." -4월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한 범위안에 있나. "산업생산 물가 등은 예상했던 수준이다. 다만 미국과 국내 증시 약세, 원화환율 급락은 예상하지 못해 좀 더 주시하겠다." -정부 당국자들의 금리관련 발언에 대해선. "별로 신경은 안쓰지만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이 시장에 혼선을 줄 우려가 있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추천문제에 대한 견해는. "정부와 협의하고 운용의 묘를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