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6일 오후 1시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청사.

중국 톈진(天津)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도착했다.

3백여명의 승객들이 우르르 몰려 내렸다.

관광객 보따리무역상 유학생 중국동포 등 형형색색의 군상들이 한.중 바닷길의 번창을 말해줬다.

같은날 오후 4시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다음날 열릴 예정인 한.중 축구 국가대표간 친선경기를 응원하러 중국측 응원단인 치우미가 응원 플래카드 등을 앞세우며 입국했다.

이들은 대한항공 전세기까지 동원했다.

국제여객터미널에 근무하는 김주병 부실장은 "한.중 교역과 인적 교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덕분에 바다와 하늘길이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월드컵을 계기로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동북아 3국의 항공과 페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건영 전 교통개발연구원장은 "한국과 중국간 항공 수요는 94년부터 99년까지 여객은 연평균 27%, 화물은 42.5%의 증가율을 보일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의 여행 제한이 철폐되면 한.중.일의 항공.여객선 사업이 상당기간 세계 최고의 호황지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항공운송기구(IATA)는 아시아의 항공 수송 수요가 95년부터 2010년에 걸쳐 연평균 7.4%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그 중에서도 한.중.일 트라이앵글의 증가율이 단연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강동석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서 싱가포르나 네덜란드 같은 인적 물적 중심(허브)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시장이 급팽창하는 만큼 국내외 관련 업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중국 노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승객 1백만명 돌파를 확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일부터 인천∼지난(濟南)에 신규 취항하고 8일 대구∼옌타이(煙台), 11일 인천∼샤먼(廈門), 24일 광주∼상하이(上海) 순으로 신규 취항이 잇따른다.

대한항공의 중국지역 취항은 현재 70회에서 82회로 늘어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18일부터 인천∼도쿄 노선을 하루 1회에서 4회로 늘린데 이어 오는 21일 인천∼오사카 구간을 주3회 증편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옌타이 등 중국 노선 운항수도 크게 늘렸다.

오는 11일에는 인천∼항저우(杭州)에 새로 취항할 예정이다.

외국 항공사들도 '골든 트라이앵글'에 군침을 삼키고 있다.

태국 오리엔트타이 항공은 지난 18일부터 방콕∼인천간 노선(주3회) 운항에 나섰다.

미국 노스웨스트항공도 지난 17일부터 부산∼도쿄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러시아 펄코브항공도 한국에 신규 취항하기 위해 최근 건설교통부에 외국인 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해상운송 페리회사들의 취항도 늘어나고 있다.

대인훼리가 인천∼다롄(大連), 위동해운이 인천∼칭다오(靑島) 항로에 최근 들어 운항 횟수를 늘렸다.

인천∼친황다오(秦皇島)와 인천∼석도(石島)간에 주2회 정기 여객선이 새로 뜨는 등 신규 운항도 잇따를 전망이다.

한.일 항로도 대호황이다.

무성은 지난 26일 울산~기타큐슈에 7백90t급 '돌핀울산호'를 취항했다.

팬스타라인은 지난 23일부터 부산~오사카 항로를 열었다.

앞서 지난 2월 말부터는 대보해운 계열사인 미래고속이 부산과 일본 남부 하카다 간에 제트포일선을 추가로 투입했다.

김희영.유병연.임상택 기자 song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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