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 상황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고 정책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으나 이는 재정과 통화정책의 조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정부와 경제상황에 대한 정책 이견은 없나

▲정부와 중앙은행은 항상 정보를 교환하고 정책 기조를 조율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선제적 성격을 띠고 있으나 정부의 재정정책은 그럴 필요가 없다.

중앙은행은 경기 과열 여부를 확인한후 안정책을 쓸 경우 늦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 차이로 인해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이나 이는 재정과 통화정책의 조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 산업생산 지수가 다소 높게 나왔는데

▲수출 증가세가 한 자리냐 두 자리냐는 기준에 따라 상이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 4월의 지표를 보고 5월 콜금리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결정한 바 없다.

4월 지표가 나오지 않은 만큼 지표를 봐야 한다.

또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기미도 보이는데 이것도 감안해야 한다.

국내외 동향을 검토해금통위가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다.

현재로선 속단할 수 없다.

--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증시가 많이 올랐다.

단기 급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 기초가 튼튼한 만큼 서서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

-- 미 경제가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 미국 수출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미 경제가 올해 2-3% 성장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대미 수출의존도도 감소하고 있다.

-- 만약 금리를 5월에 인상하지 않으면 정부에 끌려간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않은가.

▲ 통화정책은 중앙은행에 있으며 금리를 올리고 안올리고는 정부의 눈치를 볼 일이 아니다.

우리대로 객관적 자료에 의해 결정하는 것이다.

-- 경기 과열 조짐이 있지 않은가.

▲올해 상반기까지는 성장률이나 물가.인플레 모두 문제가 없다.

하반기나 내년에 잠재성장률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되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이 놀라지 않는 '미조정' 정책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반기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 사전에 대응해야하지만 경기과열 우려가 있다해서 무조건 충격요법을 쓸 필요는 없다.

또 '미조정'에는 금리정책이 포함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 통화정책 수행시 가장 어려운 점은

▲아직까지는 모든 것이 깊이 생각해봐야할 문제이고 모두 어렵다.

-- 최근 통화량이 증가했는데

▲통화량 증가가 현재 수준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주된 요인이 가계대출, 자산투자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경각심을 갖고 보고 있다.

통화량이 하반기에 적정수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아하고 이를 위해 금리정책을 동원해야 할지 미시적 방법으로 해결해야할지 검토하고 있다.

-- 금통위원 선임에 대해 노조가 반발했는데

▲금통위원들이 모두 능력있고 중립을 지켜줬는데 노조가 출근저지 등을 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노조의 주장에도 정당한 측면이 있다. 민간단체가 3명을 추천하게 돼있는 조항의 취지를 살리면 좋다. 정부와 협조를 통해 조용히 개선해나가려 노력할 것인데 문제가 발생해 송구스럽다.

-- 정부관계자들의 금리관련 발언이 잦은데

▲ 금리정책에 대해 정부 장관이나 각 연구기관, 경제단체가 발언을 하면 참고사항으로 들을 수 있다.

다만 내 재임중 영향을 받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며 결정은 독자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관료들이 정책에 대해 얘기하다보면 금리에 대해서도 발언할 수도 있다.

-- 이달 경제지표가 예상했던 수준인가

▲ 아직 모두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예상했던 대로다.

다만 미 증시, 국내 증시 하락과 환율 불안 등 외부변수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므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주시해봐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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