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출발했던 환율이 꾸준히 되밀려 약보합권에 도달했다. 장중 상승과 하락이 엇갈린 혼조세를 연출했다.

달러/엔의 128엔대 회복과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 부담이 상승세를 이끈 반면 물량 공급 등으로 하락 요인이 차츰 부각됐다. 달러/엔은 장중 다시 127엔대로 밀렸다.

30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10원 내린 1,293.5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역송금수요가 꽤 있었으나 월말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상충되는 분위기다. 역송금수요로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갔던 은행권에서 이를 덜어냈으며 일부 은행에서는 달러매도초과(숏)을 크게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의 하락 분위기는 일단 누그러진 상태며 참가자간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다음날 휴장을 앞두고 포지션 파악이 쉽지 않으며 이월 여부도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환율 상승과 역송금수요 예상 등으로 달러매수(롱)플레이에 나섰던 세력들이 차츰 포지션을 처분했다"며 "달러화 자체가 모든 통화에 대해 오르면 파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간적인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며 "오후에도 물량 공급이 추가로 이뤄지면 1,290원까지 하락이 가능하고 1,295원 이상은 어렵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일부 외국계은행과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치열하게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며 "일부 은행들이 달러매도(숏)을 크게 내고 있어 달러되사기(숏커버)나 역송금수요를 바탕으로 반등도 가능해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 네고물량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1,292원선은 달러매수에 나설 시점으로 보이며 1,297원까지 반등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296.50∼1,297.25원을 거닌 끝에 1,296.50/1,297.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40원 높은 1,295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94.50원으로 내려선 뒤 역송금수요 등으로 꾸준히 오름폭을 확대, 9시 56분경 1,296.30원까지 올랐다.

한동안 1,296원선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달러되팔기(롱스탑)와 네고물량 출회로 조금씩 반락, 10시 49분경 하락 전환한 뒤 58분경 1,292.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1,293원선에서 주로 머물면서 상승과 하락을 번갈아가는 혼조세를 보인 뒤 약보합권에서 맴돌았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현재 127.96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소폭 오름세를 타며 127.92엔을 기록한 뒤 도쿄에서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이 이날 엔화 강세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언급하자 128.34엔까지 올랐다.

그러나 달러/엔은 차익매물로 반락하고 있으며 달러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40억원, 11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엿새째 주식순매도에 기울었으나, 개장초를 제외하고 상승 압력을 강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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