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유해물질에 노출되면 녹색 형광빛이 발광하면서 독성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녹색 형광 동물세포'가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과 구만복 교수팀은 동물세포 유전자에 녹색 형광 유전자를 결합시킨 뒤 이를 다른 포유동물의 세포에 삽입하는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이용, `녹색 형광 동물세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 사업의 하나로 실시된 이번 연구는 국제저널인 `저널 오브 바이오텍' 1월호에 실렸으며, 최근에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학술대회에서도발표됐다. 구 교수는 동물세포의 사멸과정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씨포스(c-fos) 유전자'의 조절유전자에, 해양생물에서 추출한 녹색 형광 유전자를 결합시킨 뒤 이를 쥐세포(CHO)에 삽입시켜 재조합 유전자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은 미생물을 사용한 기존 방법과 달리 고등생물체에서 분리한 세포를이용한 것으로, 환경 유해물질에 노출됐을 때 독성에 따라 형광빛이 증가해 독성 여부 및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고 구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이 동물세포는 미생물을 이용했을 때보다 최소 10배에서 최대 50배까지 독성물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았으며, 비스페놀A 등의 환경호르몬 물질에 대해서는 미량에서도 유해성 측정이 가능했다고 구 교수는 덧붙였다. 구 교수는 이 기술과 관련, 다음달 20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국제 환경 바이오센서 및 유전자칩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구 교수는 "지금까지 원핵세포인 박테리아를 이용한 바이오센서는 많이 연구됐지만 진핵세포인 동물세포를 이용한 바이오센서는 전혀 시도되지 않았다"며 "이 기술을 이용한 상업용 바이오센서 키트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