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문화마케팅이 업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자동차 메이커가 판촉활동의 일환으로 각종 공연이나 예술행사를 단발적으로 후원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르노삼성처럼 거의 매달 '메뉴'를 달리해 가며 꾸준히 활동을 전개하는 사례는 드물다. 이는 '예술의 나라'를 표방하는 프랑스의 대표기업 르노의 독특한 글로벌 전략인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없이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 방편이기도 하다. 조돈영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전무)은 "르노삼성의 문화마케팅은 기업이익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구현함으로써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문화마케팅은 문화 및 예술행사 후원과 지역사회 행사 후원 등으로 나눠진다. 이 가운데 문화.예술행사 후원은 주요 고객층인 30~50대의 취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6월 '소프라노 조수미의 부산 콘서트', 올 1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뮤지컬) 등이 대표적. 국립현대미술관의 '20세기 마술의 빛, 형태, 움직임'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개관기념으로 열린 '21세기, 한국 현대미술의 여정' 등도 공식 후원했다.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공익활동으로는 지난해 서울 남산의 '토요문화 광장'과 '용산 가족공원내 조각설치'를 후원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공장이 위치한 부산지역내 장애인을 위한 활동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 5월에 '전국 장애인 청소년 체육대회'와 10월에 '2001 한마음 축제'를 개최한데 이어 올 3월에는 '제1회 부산.경남.울산지역 장애인 창업 창작 박람회'를 마련,지역 장애인들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르노삼성은 새로운 자동차문화 만들기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4일 개관한 '라이온스-서초구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장'의 후원사로 참여해 열악한 교통환경 속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내 2천여평의 부지에 건립되며 하루 교육인원 5백명 규모로 운영된다. 실내 교육장에는 교통 안전에 대한 각종 지식과 VTR을 포함한 시청각 교육 등이 준비돼 있으며 야외 교육장에는 소형 운전기구를 이용해 어린이들이 빈발 사고들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사고의 원인과 예방 대책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르노삼성은 앞으로 문화마케팅 관련 예산을 더욱 늘려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