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국내에 출시된 BMW 뉴 7시리즈 "745Li"가 공식 판매를 시작한지 한달 여만에 4백여대가 계약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도요타 렉서스의 LS430(1억6백20만원),벤츠 S클래스 430L(1억4천8백50만원) 및 500L(1억6천9백90만원),아우디 A8 4.2QL(1억3천6백만원) 등 경쟁차종을 합친 판매량이 이 차에 못미치는 점을 고려할 때 745Li는 올해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유력한 베스트셀러 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뉴 7시리즈는 기존 7시리즈에 비해 길이가 4.5cm,넓이가 4cm,높이가 5.7cm 늘어났다. 세계시장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745Li의 경우 유럽형인 745i에 비해 총 길이가 4.5cm가 더 늘어나 고급스러움과 안락함을 더한 게 특징이다. 4천3백98cc V8기통 엔진에 3백33마력의 힘을 내며 시속 1백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6.3초에 불과하다. 연비도 14% 이상 향상됐다. 지능형(intelligent)의 첫 글자를 따 "i 드라이브"라고 명명된 745Li의 새 운전 시스템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운전자 편의를 극대화한 점이 특징.우선 엔진 점화방식부터 다르다. 핸들 아래쪽에 키를 꽂아 돌려서 시동을 거는 기존 기계식 방식을 전자식으로 바꿨다. 라디오 리모컨을 계기판 아래 홈에다 꽂은 뒤 옆에 있는 점화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리고 한번 더 누르면 엔진이 정지한다. 대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변속기도 핸들 바로 밑으로 자리를 옮겨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핸들 오른쪽 아래에 있는 레버로 변속기를 제어하고 세계 최초로 자동.수동 겸용 스텝트로닉 6단 자동 변속기와 다이내믹 드라이브서스펜션을 장착,운전석과 뒷좌석 모두 뛰어난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BMW코리아측은 설명했다. 이같은 첨단사양 때문인지 745Li는 웬만한 아파트 한채 값에 맞먹는 고가(부가가치세 포함 대당 1억5천4백50만원)임에도 신차발표회 행사장에서만 23대가 팔려나갔다. BMW코리아는 선박 수송에 2개월 가량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3차례에 걸쳐 비행기로 차량 60대를 공수,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BMW코리아 김영은 이사는 "월간 생산량은 한정돼 있는데도 주문이 계속 늘고 있어 지체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