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의 경영상황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이 3백44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 회사의 매각을 서둘러왔던 채권단도 매각시기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26일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유화는 지난 1월 71억원,2월 92억원,3월 1백81억원 등 1·4분기에 3백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이달에는 영업이익이 3백억원대로 확대되면서 경상이익도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한햇동안의 영업이익이 90억원에 그쳤었다. 2조원 이상에 달하는 금융권 부채를 안고 있는 현대유화의 경영상태가 이처럼 급격히 호전되고 있는 것은 합성수지 및 화섬의 원료인 SM(스티렌모노모) BD(부타디엔) EG(에틸렌글리콜) 등 주력제품 가격이 올들어 폭등했기 때문이다. 현대유화는 채권단과 합의한 올해 경영목표 매출 2조1천억원과 당기순이익 8백70억원의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품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어 4월 이후 영업이익규모는 매출액의 20%를 넘어설 것"이라며 "환율 1천3백원대,나프타가격 20달러대만 유지되면 대규모 흑자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대유화의 경영실적이 호전됨에 따라 조만간 현대유화측과 경영목표 수정을 포함,처리일정 재검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현대유화의 매각작업과 관련해 지난 3월 중순 재정자문사로 선정된 골드만삭스와의 정식 계약도 늦추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유화의 매각은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현대석유화학 인수의향서를 냈던 호남석유화학측은 "모든 열쇠는 채권단이 갖고 있지만 현재 제대로 작업을 하고 있지 않다"며 "올해내 인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