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4분기(10∼12월) 의료기관이 외래환자에게 처방한 1만5천258개 약의 청구금액별 순위를 집계한 결과 상위 10개 약품이 모두 외국계 제약사 제품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비해 처방횟수별 순위는 국내 제약사 제품이 상위 10개 가운데 9개를 차지했다. 청구금액이 가장 많은 약품은 고혈압치료제인 노바스크(한국화이자)로 지난해 4.4분기 전체 약제비 8천830억원의 3.05%인 269억원어치를 차지했다. 두번째는 난포호르몬제인 프리멜정(한국와이어스)이 전체 약제비의 1.5%(133억원)이었으며 다음으로 스포라녹스캅셀(한국얀센), 아마릴정(한독약품), 클리오제스트정(노보노디스크), 트리시퀀스정(노보노디스크), 크리멘정(한국쉐링), 코자정(한국엠에스디), 프리멜싸이클정(한국와이어스), 조코정(한국엠에스디) 등의 순서였다. 처방횟수면에서는 한미약품의 기관지약인 뮤코라제정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이 약품은 개당 건강보험 약가가 노바스크(539원)의 6분1에도 못미치는 82원이기 때문에 청구금액은 전체 약제비의 0.38%에 불과했다. 2위는 한국얀센의 해열진통소염제인 타이레놀이알서방정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국산 약품인 액티피드정, 페니라민정, 메디락에스산, 코데날정, 푸라콩정, 슈다페드정, 베아제정, 지미코정 등의 순서였다. 이들 국내 약품의 약가는 베아제정(109원)을 제외하고 모두 100원 이하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약분업 후 약가마진이 사라지고 처방전이 공개되면서 의사들이 고가의 오리지널 약 처방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져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