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30여개 기업 노사대표들이 자발적인 결의로 노사평화를 선포했다. 현대건설 LG전자 등 전국 35개 기업 노사대표 1백여명은 25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월드컵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노사평화 공동선언을 했다. 개별 사업장 단위로 노사평화 선언이 이뤄진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30여개 기업이 공동으로 전국 차원의 노사평화를 선포한 건 처음이다. 35개 기업 중에는 웅진코웨이개발 KTF 한국야쿠르트 빙그레 등 한국경제신문과 노동부가 공동으로 선정한 2002년 상반기 신노사문화 우수기업 31개사가 포함돼 있다. 이날 사측 대표인 김선진 유한양행 대표와 노측 대표인 임동진 현대건설 노조위원장이 발표한 노사평화 선언문에는 △월드컵기간 중 노사평화와 그 확산에 앞장서고 △열린 경영과 공정한 성과배분을 통해 신바람나는 일터를 조성하며 △노사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참여와 협력의 신노사문화를 조성해 나간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들 기업은 또 전국 사업장별로 릴레이 노사평화선언이 이어지길 기대했으며 동시에 월드컵 기간을 피해 임.단협 협상시기를 자율적으로 조절하기로 결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방용석 노동부 장관은 "이번 노사평화 선언을 계기로 민간사업장에 신노사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