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똑한 카드시대' 열린다 ]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스마트카드 바람이 올들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최초의 국제규격(EMV) 스마트카드인 'KTF멤버스카드'와 '모네타카드'는 지난해 하반기에 첫선을 보인 이래 발급수량이 각각 1백만장에 달한다. 또 삼성그룹에서는 연초부터 계열사 직원들의 사원증을 스마트카드로 교체하고 있다. 세계 신용카드 시장의 쌍두마차격인 비자와 마스타카드가 오는 2005∼2006년부터는 마그네틱(MS)카드를 쓰지 않을 것임을 밝히고 있어 스마트카드보급은 앞으로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카드사 보급현황 =경쟁적으로 스마트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국민카드가 마스타카드와 제휴해 작년 9월 KTF멤버스카드를 내놓은게 최초다. 한달 후에는 외환카드가 비자와 손잡고 모네타카드를 선보였다. 모네타카드는 외환카드 외에도 삼성카드 LG카드 한미은행 하나은행 등 총 5개사에서 제품을 출시해 6개월만에 90만장을 돌파했다. 올해말까지 2백50만장 보급이 목표다. 마스타카드의 스마트카드도 1백만장을 넘어섰다. 대표상품인 KTF멤버스카드 발급에는 국민 LG 삼성 비씨 등 4개 대형 카드사가 참여중이다. ◆ 스마트카드 수요급증 =기업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올해부터 계열사 직원 17만명의 사원증을 스마트카드로 바꾸고 있다. 이미 10만장 정도가 교체됐으며 직원가족용(90만장)을 포함해 1백만장 이상이 발급된다. 또 LG칼텍스정유는 주유용카드를 신용카드겸용의 스마트카드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주유소에 보급할 2천여대의 스마트카드용 가맹점단말기 구입이 이미 완료됐다. 또 LGCNS는 IC칩 제조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카드와 핸드폰이 결합된 결제시스템이 조만간 생활 깊숙이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수년 전부터 대대적인 투자를 해왔다. ◆ 한국은 스마트카드 선진국 =한국은 스마트카드에 관한한 세계수준의 인프라를 자랑한다. 에이엠에스 케이디엔스마텍 케이비씨 조폐공사 등은 호주의 키콥, 일본의 CNP와 같은 세계적인 카드제조사와 당당히 경쟁하는 회사들이다. 부가가치통신망(VAN) 업체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과 케이에스넷은 마스타카드와 함께 2만대의 스마트카드용 조회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케이엠피에스도 비자와 제휴해 내년 상반기까지 EMV 단말기 3만대를 깔기로 해 내년말까지 10만대의 조회기가 보급될 전망이다. ◆ 일등공신은 교통카드 =스마트카드의 초기형태인 교통카드의 확산은 관련기술의 발전과 함께 스마트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현재 지하철이용객중 53%가 교통카드를 이용하고 있어 발급규모는 올해안에 1천만장을 넘어설 전망이다. 신용카드회사중 국민카드만 교통카드를 발급해 왔지만 올해부터 LG 삼성 등 7개사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 정부도 적극적 =정보통신부는 공무원증을 스마트카드로 전환키로 하고 직원 4백명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등과 함께 시범사업 실무추진반을 꾸리고 표준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체신청 우체국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 뒤 행자부와 협의해 공공부문의 스마트카드 활성화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행자부도 행정전산망용 스마트카드 표준규격을 제정.고시하는 등 정부차원의 스마트카드 활용방안에 대해 고심중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 자료협조:여신전문금융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