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경 3㎜에 불과한 초소형 인공혈관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양대 화학공학과 김병수 교수팀과 연세대 의대 심장혈관외과 홍유선·임상현 교수팀은 생체분해성 재료인 콜라겐 튜브의 내벽에 골수 줄기세포에서 분화 배양시킨 혈관 세포를 입힌 인공혈관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1월 개 네 마리를 대상으로 새로 개발한 인공혈관을 이식한 결과 기존 외국의 인공혈관과 비교해 혈관막힘 현상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조직공학 연구에서 인공 피부나 인공 뼈 등에 대한 개발 성과는 많이 발표됐으나 인공혈관 분야에서 상업화가 가능한 결과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팀은 실험용 개의 몸 속에서 콜라겐을 추출해 안지름 3㎜ 길이 40㎜의 튜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 튜브 안에서 골수 줄기세포를 특수한 조건 아래 배양해 혈관으로 분화시키는 방법도 개발했다. 이를 연세대 연구팀이 실험용 개의 경동맥(목에서 뇌로 올라가는 큰 동맥)에 이식한 결과 배양된 줄기세포는 혈관 내피세포와 혈관 평활근세포로 분화됐다. 홍유선 교수는 "최장 60일까지 혈관막힘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줄기세포를 배양하지 않은 인공혈관의 경우 2주 안에 혈관이 막혔다"고 말했다. 김병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미국의 심장내과 전문지 '서큘레이션'에 기고하고 콜라겐을 이용한 혈관제조기술과 혈관조직배양법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