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가 이달 중순께 하이닉스매각협상중단을 통보해 왔으나 채권단이 협상재개를 간곡히 요청, 불리한 조건에서협상을 마무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참여연대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이달초부터 2주일간 도시바 인수협상에 전력해 사실상 도시바를 인수대상으로 정하고 지난 15일 우리 협상단에 협상중단을 전화로 통보해 왔다고 하이닉스 매각협상에 관여한 한 관계자가 제보했다. 마이크론은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 채권단에 자신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보내 왔으며 채권단은 이달 1일 우리측의 입장을 담은 역제안을 마이크론에 통보했다. 마이크론이 도시바를 인수대상으로 결정하고 협상중단을 통보한 후 채권단은 재협상을 요청했으나 마이크론측이 "지난 19일부터 최고경영자의 출장이 예정돼 있어이날까지만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 결국 협상단이 18일 급히 출국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부 고위관계자가 협상단에 "협상을 반드시 마무리지으라"는강력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제보자가 전했다고 참여연대는 말했다. 이 내용이 사실일 경우 그간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시장과 국민을 상대로 계속해서 "일부 쟁점을 제외한 대부분에서 의견접근을 봤다"고 발언해왔다는 점에서 윤리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과정에서도 마이크론측은 "매각대금이 38억달러선이 될 수 있도록 마이크론주식을 주당 35달러 이상으로 쳐줘야 협상할 수 있다"는 강경입장을 보였으나 우리측은 이를 모두 수용하고 마이크론의 기존제안만을 위주로 논의하는 등 '굴욕적' 협상을 진행해야 했었다고 제보자는 밝혔다. 제보내용을 공개한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김상조 교수는 "제보내용에 따르면 이미 결렬된 협상을 우리측이 매달려 진행하는 바람에 불리한 일방적 내용으로타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제보자의 신원에 대해 "협상업무에 관여했던 관계자"라고만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