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60000] 김정태행장은 23일 CEO(최고경영자)에 대해서는 성과급의 비중이 큰 형태로 역할 및 업무성격에 맞는 보상체계를 개발해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행장은 또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금융권의 가계대출 비중 문제와 관련해 사회적 여론에 따라 방향을 바꾸지 않고 가계대출 비중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행장은 이날 오후 CEO포럼이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21세기 CEO의 역할과 사명'이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기업내 누구보다도 CEO의 의사결정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CEO에 대한 보상은 기업가치와 연동돼 결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행장은 "스톡옵션과 같은 주식연계형 보상의 경우 가능한 한 CEO의 경영성과에 대해서만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통제불가능한 외부적 요소에의해 영향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CEO에 대한 보상체계 및 내역은 연차보고서 등을 통해 주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잘되면서 가계금융의 확대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들이 많은데(부실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것보다는) 가계에 돈을 빌려주는 것은 당연하고 지속적으로 가계대출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에 대해서는 금리를 깎아주는 방안을 생각하고있지만 현실적으로 평가를 해줄 기관이 없다는데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계자를 어떻게 양성할 것이냐를 요즘 고민중"이라면서 "내외부를 막론하고 잘할 사람을 찾고 있고 2년반의 임기동안 화합을 잘 도모할 수 있는 후계자를뽑아서 경영권을 잘 넘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나혼자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일부 은행에서 회장제도를 만들어 전임 행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후임 CEO에게 맡겼으면 전적으로맡겨야 하고 떠날 때는 깨끗하게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부분 CEO는 지배주주의 이해에 따라 기업을 경영했으나 외환위기를 계기로 CEO가 더 이상 자신 또는지배주주의 사적 이해에 입각한 경영을 할 수 없게 됐다"며 "CEO는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류성무기자 june@yna.co.kr